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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Car&Tech

모두가 바뀌고 있다

미국 자동차회사는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가?

2018.06.07

앞서나갈 것인가? 뒤처질 것인가? 재규어 I 페이스는 테슬라가 장악하고 있는 고급 전기차 시장의 왕좌를 위협할 태세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회사 셋을 한때 우리는 ‘빅 스리(Big Three)’라고 불렀다. 미국의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는 그 어떤 회사보다 많은 자동차를 만들었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이들 덕분에 디트로이트는 1920년대부터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1950년대에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한 곳이 됐다. 전 세계의 권력과 자본이 월스트리트가 아닌 디트로이트로 모이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것들이 변했다. 영국의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JATO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순위에서 GM은 폭스바겐과 토요타, 그리고 현대에도 밀려 4위를 차지했다. 오랜 세월 GM과 순위를 다퉜던 포드는 6위를 달렸고, 벤츠에 팔렸다가 2014년 피아트와 합병된 크라이슬러는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단일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하며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아성을 무너트렸다. 이후로도 중국은 미국보다 60퍼센트나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해 지난해에만 2800만대에 이르는 자동차가 판매됐다. 새로운 세계 질서가 세워지고 있는 지금,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2018 제네바 모터쇼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보여줬다. 재규어가 독일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I 페이스는 고급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와 겨룰 만한 첫 도전자라고 할 수 있다. 포르쉐와 아우디, 벤츠, BMW 역시 2019년부터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순수 전기차 관련 내용을 자세히 공개했으며 닛산이나 애스턴마틴은 최첨단 자율주행 기능과 접이식 운전대를 갖춘 전기차 콘셉트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폭스바겐의 I.D. 비전 콘셉트는 아예 운전대가 달려 있지 않았다. 


2018 제네바 모터쇼는 1989년의 도쿄 모터쇼처럼 성큼 다가온 미래를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그 자리에 GM은 단 한 대의 차도 선보이지 않았으며 포드는 복고풍을 강조한 머스탱 한 대를 형식적으로 내세울 뿐이었다. FCA의 지프 랭글러 역시 결국은 1940년대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차가 아닌가! 한때 자동차로 세계를 지배하고 20세기를 호령했던 미국은 제네바에서 재창조된 21세기의 실존적 가치와는 완전히 멀어진 듯 보였다. GM의 제네바 모터쇼 불참은 이들의 시선이 유럽에서 중국으로 옮겨갔음을 의미하는 것일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의 두 배 이상으로 커질 중국 시장을 생각한다면 각 회사들은 결국 거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좇을 수밖에 없다. 그런 흐름에서 보면 GM은 방향을 잘 잡은 것일지도 모른다. GM의 글로벌 생산 담당 마크 로이스는 쉐보레 볼트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전기차 두 대를 18개월 안에 선보일 것이며,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주행가능거리가 480킬로미터가 넘는 순수 전기차 역시 2023년까지 최대 18대 이상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캐딜락 슈퍼 크루즈에서 확인한 것처럼 GM은 자율주행 기능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포드와 FCA의 행보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물론 두 회사 모두 자율주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포드는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상용화하기 위해 퓨전으로 시험을 거듭하고 있으며, FCA는 BMW나 인텔과 협력해 자율주행차의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그런데 미국 자동차회사들의 이런 행보가 너무 소극적이거나 늦은 건 아닐까? 제네바 모터쇼에서 확인한 전기차 개발의 현실은 그런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듯하다. 

 

순수 전기차 재규어 I 페이스는 각 차축에 전기모터를 달았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자동차칼럼

CREDIT

EDITOR / Angus MacKenzie / PHOTO /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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