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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Fashion

RUNWAY OF ART

아트가 패션이 되고, 패션이 아트가 되는 시대. 2018 S/S 시즌을 물들인 패션 속 아트의 향연.

2018.06.08

패션은 아트의 하위 카테고리일까? 혹자는 패션 또한 아트의 일부분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패션은 패션일 뿐, 아트와는 별개의 영역이라 주장한다. 패션이 과연 아트인가 하는 질문에 명확한 답은 없겠지만, 디자이너들이 아트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끊임없이 드러내왔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나의 아트 피스를 연상시키는 거대하고 웅장한 룩부터 런웨이에서 벌어지는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에서 영감 받은 프린트 등 패션을 통해 아트를 표현하는 길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늘 패션계의 화두인 아트는 2018 S/S 시즌 컬렉션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 패션 속 아트는 지금까지 패션계가 보여주던 심오하거나 무거운 모습이 아닌 한층 가볍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그 중심에 프라다와 디올이 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이번 시즌 페미니즘을 주제로 경쾌한 카툰 프린트를 곳곳에 담았다. 의상뿐 아니라 쇼장을 가득 채운 카툰 프린트로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가볍고 명랑하게 풀어낸 것. 카툰은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으로 서울에서도 프라다 코믹스라는 주제 아래 프라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전면에 장식됐다.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역시 여성 작가 니키 드 상 팔의 그래픽 작품을 컬렉션에 녹였다. 여성 해방 시대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성의 위대함을 알린 그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세상의 모든 뛰어난 여성을 위한 컬렉션이 탄생했다. 이렇듯 여성 아티스트들에게서 영감 받은 디자이너가 있는 한편, 거장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이너들 또한 존재한다. 특히 캘빈 클라인의 라프 시몬스와 베르사체의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앤디 워홀의 작품에서 힌트를 얻었다. 영감을 받은 것으로 모자라 아예 그의 작품을 의상에 프린팅했는데, 베르사체의 마릴린 먼로 프린트 드레스는 1991년 지아니 베르사체가 선보인 것을 재현한 것으로 전 세계 베르사체 매장의 메인 쇼윈도를 장식해 화제가 됐다. 라프 시몬스는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품 ‘죽음과 재앙’ 시리즈에서 영감 받은 프린트를 메인 프린트로 활용했는데, 쇼장 내부에도 아티스트 스털링 루비의 새빨간 도끼 오브제 등을 설치하며 미국 문화와 이 시대 아티스트들에 찬사를 보냈다. 특히 라프는 앤디 워홀의 아카이브 작품을 마음껏 쓸 수 있는 파트너십을 앤디 워홀 재단과 맺어 앞으로 그의 컬렉션에서 앤디 워홀의 작품을 자주 목격할 수 있을 듯하다. 그 외에도 강렬한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호안 미로에 대한 존경을 표현한 아퀼라노 리몬디, 옐로와 핑크, 레드와 블루 등 과감한 컬러 매치를 통해 바실리 칸딘스키의 색채 팔레트에 오마주를 컬렉션에 담아낸 록산다 등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번 시즌 런웨이를 통해 예술가에 대한 존경과 예술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한편 회화가 아닌 다른 장르의 아트와 사랑에 빠진 이도 여럿 존재한다. 조각과 사진, 영상 등 그 범위 또한 광범위하다. 대표적으로 조너선 앤더슨의 컬렉션을 빼놓을 수 없다. 앤더슨은 이번 컬렉션을 위해 쇼장을 하나의 갤러리로 꾸몄다. 쇼장 중앙에는 그가 소장한 회화 작품이 자리했는데, 그 아래로는 아티스트 앤 로가 헤프워스 갤러리를 위해 만든 카펫 작품을 설치,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룩과 조화를 이루며 앤더슨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배가했다. 한편 마르니와 안토니오 마라스는 영화에서 힌트를 얻었다. 마르니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 속 정원과 사탕 등 초현실적이고 컬러풀한 요소에서 영감 받은 디테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지갯빛 팔레트와 색색의 젬스톤은 그의 영화만큼이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랑했다. 한편 안토니오 마라스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영혼의 줄리에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모델들은 엠브로이더리와 비즈 장식, 플로럴 프린트 등을 입고 영화 속 줄리에타로 변신했다. 소설 <주홍글씨>에서 영감 받아 여성의 해방을 표현한 프린, 사진가 할리 위어의 사진을 프린트한 룩을 선보인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아일린 그레이의 모던함이 깃든 룩들로 컬렉션을 채운 유돈 초이까지. 다양한 예술 작품과 아티스트들은 이렇듯 2018 S/S 시즌 곳곳에 숨어들어 세상에 없는 패션 신을 완성하는 데 한몫했다.
아트와 패션의 만남이 상상을 뛰어넘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지는 않는 시대지만, 디자이너들은 예술을 통해 또 다른 새로움을 창조하며 아트와 패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설렘을 선물한다. 패션이 아트인지 아닌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두 분야는 다른 점도, 비슷한 점도 존재하지만 공통적으로 하나의 가치를 추구한다. 바로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패션은 누군가 입고, 즐길 때 가장 아름다우니까!   

 

 

 

 

 

더네이버, 아트 패션, 런웨이 

CREDIT

EDITOR / 박원정 / PHOTO / Imaxtree /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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