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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Car&Tech

중국은 있고 한국엔 없다

모터사이클 쇼에서 할리데이비슨과 BMW에 맘을 빼앗겼다. 그런데 이곳에도, 그 옆의 전기차 쇼에도, 중국 칭다오 모터쇼에서도 한국 차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2018.06.04

 

 

지난 4월에는 3개의 모터쇼를 연달아 봤다. 이번이 두 번째인 모터사이클 쇼는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듯하다. 그곳에서는 어른들이 아이처럼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이 든 중년이 모터사이클을 바라보는 시선은 애잔하고, 또 가슴 뭉클하다. 올해 할리데이비슨 라인업 중에선 뒤 서스펜션을 하나로 해 시트 아래로 숨긴 소프테일 시리즈가 내 관심을 끈다. 할리데이비슨 특유의 화려함보다는 좀 더 모던하고 현대적인 모습이 좋았다. 할리는 고유의 둥둥거리는 고동이 좋아서 탄다. 요즘 메이커마다 쿼터급 차를 많이 내놓는데, BMW 역시 G310 GS 등 매력 넘치는 차들이 BMW 같지 않은 값으로 나를 유혹한다. R나인T 패밀리 속에서 어느 모델을 고를까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가 관심을 갖는 어반 GS가 전시되지 않아 궁금한데, 혹시 너무 잘 팔려 제품이 모자란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모터쇼는 흥행가도를 달렸지만 굵직한 메이커들이 빠져 아쉬웠다. 두카티, 혼다, 야마하…. 모두 내가 좋아하는 차들인데 모터쇼에서 볼 수 없었다. 또 국산 메이커인 대림 오토바이와 KR 모터스도 참가하지 않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요즘 국내 생산하는 모터바이크가 없다고 한다. 2년 전에 열린 모터사이클 쇼에는 흥미로운 국산차가 많았는데, 모두 생산을 포기했다는 뜻일까?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모터사이클 쇼 바로 옆에서 전기차 전시회가 열렸다. 전기차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 파급이 생각보다 더디기 때문일까? 아파트에 사는 (그래서 충전이 어려운) 나로서는 아직 그 열기가 쉽게 와닿지 않는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는 전기차로 가기 전에 거치는, 오늘 핫한 자동차다. 전기가 떨어지면 엔진을 구동시킬 수 있어 주행거리 불안이 없는 전기차다. 전기모터와 엔진 힘을 순간적으로 더하면 스포츠카가 된다. 다만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비싼 것이 흠이다. 오늘 당장 배출가스를 줄이려면 정부의 보조금도 전기차에 앞서 PHEV에 먼저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중국 메이커 BYD의 참가도 뜻하는 바 컸다. 승용차보다 지게차, 청소차, 버스 등 전동차가 파고들기 쉬운 분야를 공략한 것이 눈길을 끈다. 블루오션을 노리는 그들의 전략이 스마트하다. 초소형 전기차도 중국산 차의 진출이 눈에 띈다. 국내 메이커도 국산 모델은 시제품에 그치고, 판매는 중국제를 수입해 팔았다.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괜찮은 제품이 많고, 전기차를 만들려다 보니 대부분 전기차 부품도 중국산이고, 국산차를 조립하자니 가격을 맞추기도 힘들고, 수요 예측도 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그냥 들여다 파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전기차뿐 아니라 전동 스쿠터, 킥보드 등 모든 것이 이미 중국산으로 가득하다. 르노 트위지의 단점을 보완한 대창모터스 ‘다니고’는 에어컨을 갖췄고 비 새는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그러다 문득 트위지는 왜 다니고처럼 제대로 된 문을 달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나는 유리창 없는 트위지 도어를 불평하다 말고 그 이유를 알고 싶어졌다. 트위지의 우아한 디자인에 깊은 뜻이 스며 있다. 그 뜻을 알고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술 감각이 앞선 프랑스 차를 제대로 음미하고 싶다.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자동차 쇼를 둘러보았다. 과거에는 베이징 모터쇼가 끝난 후 콘셉트카를 재활용하며 열렸는데 이번에는 동시간에 열려 의아했다. 인구 900만 명의 작은(?) 도시 칭다오에서 열린 지방 모터쇼답게 콘셉트카보다는 전시차를 파는 데 목적을 두었다. 부스마다 10여 명의 영업사원이 차를 팔기 위해 소매를 걷고, 유치원 아이들까지 모델로 나섰다. 아직도 중국차를 보면 이름을 모르고, 이름을 봐도 읽을 줄 모르지만, 그래서 항상 호기심 가득한 자동차 세상이다. 중국 역시 SUV가 대세를 이루고 전기차가 많았다. 최근 세미시스코에서 들여온 즈도우도 신형 D3를 전시했다. 중국차의 발전 속도가 놀랍다. 올해 선보인 차는 모두 디자인이 앞서고 마무리도 깔끔했다. 볼보를 인수한 지리가 새롭게 링크앤코(Lynk&Co)라는 회사를 세우고 내놓은 SUV는 그 디자인과 품질이 놀라웠다. 우리 국산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차의 플랫폼과 안전장비는 볼보 그대로다. 북경 지프의 랭글러 ‘짝퉁’차, 벤츠 G클래스 ‘짝퉁’차는 디자인과 마무리가 뛰어나 당장 한 대 갖고 싶었다. ‘짝퉁’차를 갖고 싶은 내가 신기하다. 아직 중국차는 조금 엉성하다는 생각이라면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 엉성한 차도 많지만, 국제적인 감각의 세련된 차들이 매일 새로 나온다. 앞으로 중국차는 트럼프의 압박으로 지적재산권을 존중하고 외국인 지분 제한 폐지, 수입차 관세 완화 등 시련을 겪으며 성장 속도를 더 빨리할 것이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모터사이클

CREDIT

EDITOR / 박규철 / PHOTO /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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