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DAILY PICK_Car&Tech

GOLD RUSH

새로운 포르쉐에 1400만 달러 상당의 금괴를 싣고 런던을 가로지르다

2018.05.28

 

우중충한 하늘이 사무실 단지를 뒤덮었다.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비는 눈으로 바뀌려 했다. 우리는 런던 동부에 있는 평범한 산업단지의 빌딩 앞에 주차된 새로운 포르쉐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세 대를 바라보고 있다. 길은 사방이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고, 치밀하게 배치된 카메라들이 감시하고 있다. 길 끝에는 경찰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곳의 경비는 현실적이며 합리적이다. 우리는 약 19킬로미터의 런던 중심가를 가로질러 약 149억6600만원 상당의 금괴를 운반하려 한다. 바로 이 포르쉐들로.


런던의 베어드 앤 코(Baird & Co.)는 플래티넘, 팔라듐, 로듐, 은, 그리고 다른 귀금속들을 구매하고 판매한다. 금을 정제하기도 하는데, 수억 달러의 귀금속은 99.99퍼센트의 순수한 ‘시장 규격’의 금괴가 된다. 길이 10인치, 폭 3인치, 깊이 1.5인치 정도의 빛나는 직육면체 금괴의 무게는 각각 약 12.5킬로그램이며, 6억2020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 각각의 스포츠 투리스모 안에는 금괴 8개가 담긴 밀봉 나무 상자가 두 개씩 들어 있다. 다시 말해 포르쉐의 각 트렁크에는 약 49억 상당의 금괴가 들어 있는 것이다.


24개의 금괴를 반짝이는 새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에 싣고 런던을 가로질러 운반하는 건 사실 약간 위험하다. 베어드 앤 코는 얼마 전 1800년대부터 영국의 금과 다이아몬드 거래의 중심지인 해튼 가든에 새 금고를 열었다. 그 회사의 금 정제 공장에서 금고까지 우리가 최초로 금괴 배달을 하는 셈이다. 런던 경찰 서장이자 오토바이 경호분대를 이끄는 마크 블레이크 병장은 브리핑에서 심각한 목소리로 호송 원칙을 말한다. “정신 바짝 차리십시오. 우리가 가면, 여러분 모두가 움직이는 겁니다.” 공격을 당할 경우 화물을 보호하려 들지 말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그 부분은 보험의 책임이죠”라고 호송대 조직자인 벤 사무엘슨이 활기차게 얘기한다. 운전자들 사이에서 긴장된 분위기로 어색하고 차가운 웃음이 오갔지만, 블레이크는 웃지 않는다.


우리는 <오토모빌>을 대신해 탑승한 제스로 보빙던과 같은 차에 올랐다. 작년 스페인에서 파나메라 터보 S(하이브리드 스포츠 투리스모) 론칭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에 그는 이미 포르쉐의 고급 왜건 타입 차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제스로는 아직 운전은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에게 운전대를 넘겼다. 이제 우리의 역할은 샷건과 무전기를 손에 쥐고 악당들을 감시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아니라, 내 뒤에 앉은 브링크스(Brinks)라는 장갑차 회사에서 온 정중한 이 남자가 악당들을 감시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잘 보이는 곳에 숨어 있기 때문에 굳이 남자에게 총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금고를 약탈하려는 사람들은 세 대의 포르쉐가 아닌 무장 차량을 호위하는 호송대를 찾고 있을 것이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거리는 꽤 한산하다. 런던의 도크랜드 지역을 가로지를 때 템스강 왼쪽 서부지역을 향해 간다. 차들이 차들 사이를 지나다니는가? 오토바이들이 눈에 띄지 않는 쪽으로 몰래 다가오는가? 빨간불에서 달리는 걸 피하려고 늦게 브레이크를 밟는가? 이런 일들은 호위 경계선 안에선 일어나지 않는다. 경찰이 우리 주변을 순찰하며 파란색 불빛을 번쩍이고, 교차로를 막고, 침입자들을 쫓아내고, 호위를 하기 위해 요충지를 막기 때문이다. 바로 국가원수가 통근하는 방식이다.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 동안 도시를 건설해온 런던은 상반되고 모순된 것들로 가득하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창조해왔다. 우리는 타워브리지에 있는 템스강을 가로질러 건넜다. 런던탑은 약 1000년 전 로마가 통치했을 시절 런던의 동쪽 가장자리를 나타낸다. 그 너머에는 빛나는 강철과 유리로 된 21세기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우리는 이 강의 남쪽 둑을 따라 서쪽으로 향한다. 한때는 가장 더럽고 위험한 몇몇 거리였지만 지금은 최신 유행의 술집들과 식당, 시장들로 꽉 차 있는 미로 속을 헤쳐 간다.


원래의 계획은 블랙프리어스 다리가 있는 템스강 북쪽으로 다시 돌아가 해튼 가든과 베어드 앤 코의 새 금고로 쉽고 빠르게 도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 <미션 임파서블> 마지막 편을 찍느라 현재는 톰 크루즈가 그 다리를 이용하고 있다. 즉석에서 결정하는 능력은 보안 사업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서쪽으로 더 멀리 있는 워털루 다리를 건넌 후,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세인트 폴 성당의 앞을 지나 동쪽으로 다시 돌아와서 북쪽으로 향했다.


해튼 가든에 빠르게 진입한 후 수십 개의 번쩍이는 보석 가게들을 통과하고, 베어드 앤 코의 정문 바로 앞에 내리기 전 보안 경계선을 통과한다. 따로 비밀 통로는 없다. 일을 더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제스로가 해치를 미리 열어놓았고, 귀중한 화물이 빠르게 내려지면 주어진 모든 일은 끝난다.


사실 우리는 이미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가 빠르고 편안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에어 서스펜션은 트렁크의 약 100킬로그램에 이르는 하중을 쉽게 견딜 수 있다고.
글_Angus Mackenzie

 

 

앵거스 매켄지와 <모터 트렌드> 온디맨드 호스트 제스로 보빙던은 100만 달러가 넘는 가치의 금속을 발견했다. 신경을 곤두세운 경비원들은 그들이 사정거리 밖으로 도망치지 않도록 감시했다.

 

세 대의 포르쉐 파나메라만이 런던의 타워브리지를 1400만 달러와 함께 건넜다.

 

무장 차량과 경찰 에스코트가 포르쉐 파나메라에게 과연 필요할까?

 

 

 

모터트렌드, 자동차, 포르쉐

CREDIT

EDITOR / 구본진 / PHOTO / MOTORTREND / MOTOR TREND

Twitter facebook kakao Talk LINE
  • · (주)가야미디어  
  • · 등록번호:인터넷뉴스사업자 서울, 자00454  
  • · 등록일: 2014년 3월 10일  
  • · 제호: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 · 발행인: 김영철  
  • · 편집인: 백재은  
  • ·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81길 6 06195  
  • · 연락처: 02-317-4800  
  • · 발행일: 2013년 8월 1일  
  •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재은  
  • · 사업자등록번호120-81-28164  
  • · 부가통신사업 신고 제 2-01-14-0017 호 통신판매신고 제 2009-서울강남-01075호  

Copyright kayamedia Corp.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