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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BMW M760LI

뒷자리에 타기 전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2018.05.28

 

●뒷자리에 타기 전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주유구 위에 있는 ‘V12’ 로고다. 맞다. 이 차는 BMW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 중 가장 큰 엔진을 얹은, 가장 비싼 모델이다. 내가 만약 이 차의 오너였다면 뒷자리에 탈 때마다 V12 로고를 보며 BMW 최고의 차를 탄다는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다. BMW도 이걸 노렸을 것이 분명하다. 뒷자리에서도 오너의 자부심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바닥엔 양탄자를 깔았고 각종 편의장비가 가득이다. 개별 재떨이까지 있다. BMW는 세심하고 꼼꼼하게 그리고 살뜰하게 뒷자리 오너를 챙겼다. 뒷자리에 앉으면 이런 대접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잠만 오는 벤츠와 달리 BMW에선 여러 편의를 즐기고 싶은 욕구가 든다. 워낙 장비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승차감이 S 클래스보다 못해서이기도 하다. 벤츠는 몸에 힘이 쫙 빠지는데 BMW는 몸에 힘이 약간 들어간다. 이진우


●뒷좌석에 앉자마자 발판을 내렸다. S 클래스보다 넓고 약간의 쿠션도 있어 발을 올려놓기 편하다. 종아리 아래까지 발판이 지지해준다. 그 상태로 요철 구간을 지나도 불편한 게 없다. 진동이 시트까지 못 미치고 스르르 사라지는 기분이다. 편의장비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벤츠에 리모컨이 있다면 BMW에는 태블릿 PC가 있다. 눈으로 직접 보니 조작하기가 한층 수월하다. 뒷좌석 암레스트를 내리면 냉장고까지 있다. 시원한 음료를 꺼내 먹을 때마다 묘한 쾌감이 들 거 같다. 햇빛가리개는 쪽창에도 있다. 아마 사장님의 피부 노화를 줄여주려는 배려일 거다. 오늘 모인 다섯 대 중 ‘사장님’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굉장히 안정적이다. 하지만 굽은 길을 달리면 좌우로 움직임이 조금 커진다. 고속화도로를 주로 달리는 사장님에게 제격이다. V12 엔진을 직접 다뤄보고 싶었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뒷좌석에 앉아서도 얼마나 힘이 넘치는지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김선관

 

●S 클래스만큼 뒷자리가 여유롭다. 다리를 꼬고 앉기에도 적당하다. 옆유리에 S 클래스처럼 자동으로 올라오는 햇빛가리개도 달렸다. 뒷시트는 S 클래스보다 덜 푸근하다. 게다가 엉덩이 쿠션이 두툼해 키가 작은 내겐 허벅지가 불편하다. 하지만 앞시트 뒤에 달린 발받침은 최고다. 뒷시트 등받이를 한껏 뒤로 젖히고 앞시트를 앞으로 쭉 민 다음 발받침을 내리면 다리를 쭉 뻗고 편하게 눕듯이 앉을 수 있다. S 클래스 조수석 뒤에도 뒷자리 승객을 위한 발받침이 있지만 7시리즈만큼 넉넉하지 않아 편한 맛이 덜하다. 뒷자리 암레스트에는 들고 다닐 수 있는 손바닥만 한 태블릿이 있다. 하지만 크게 쓸모는 없다. 시트를 조절하거나 냉난방 시스템을 조절하는 정도다. 애플리케이션을 눌러 구글 창을 띄울 순 있지만 실제 태블릿처럼 날씨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할 순 없다. 메모 기능도 있지만 한글이 없어서 영어로만 입력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차에서 내리면 바닥을 레드카펫처럼 비춰주는 LED 카펫은 근사하다. 사장님 기분을 제대로 낼 수 있다. 뒷자리 시야도 좋다. 창이 큼직해 바깥 풍경이 넉넉하게 보인다. 서인수

 

●‘엄청나네.’ M760Li x드라이브의 뒷좌석을 보면서 한 생각이다. 최고급 메리노 가죽을 씌운 시트와 부들부들한 베개는 ‘퍼스트 클래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고 센터 콘솔과 도어트림의 스위치와 탈착식 스마트 패드는 하이테크의 끝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뒷시트의 부드러운 패딩과 낮은 방석은 아늑함이 돋보였던 S 클래스와는 느낌이 다르다. 내가 다리가 짧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높다는 느낌이다. 촉감이 좋은 가죽은 몸을 전체적으로 안락하게 잡아준다. 하지만 등받이는 약간 단단하다. 이런 느낌을 어디서 느꼈더라. 그래, 약간 높직했던 롤스로이스의 시트와 비슷하다. 그리고 촉감은 폴트로나 프라우 소파에서 느꼈던 그 느낌이다. 격조와 질감이 강조된 공간이다. 
태블릿을 꺼내 들고 여러 편의장비들을 조작해봤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시트는 편안하지만 잘 수가 없다. 노면 상황에 미리 대응하는 액티브 서스펜션의 반응도 단호하다. 아, 맞다. 이 차는 BMW, 게다가 M이었지. 뒷좌석을 위한 차라면 M이 아닌 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 ‘제로백’ 3.9초도 거의 쓸 일이 없다. 끈끈한 접지력이 안정감으로 승화되는 현상은 다른 7시리즈에서도 느낄 수 있다. 나윤석

 

●M760Li를 두고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최고 수준인데 모아놓고 보면 어색해. 너무 욕심을 부린 거 같아.” 내 생각도 그랬다. 구성 요소, 특히 뒷자리를 채우고 있는 장비들이 하나같이 지나치게 화려했다. 기함은 브랜드의 자존심. 게다가 이건 그중에서도 최고 사양인 M760Li다. 당연히 BMW 입장에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과하다. 어떻게든 경쟁자를 이겨보겠다는 조급함이 느껴진다. 
사실 7시리즈만 두고 보면 흠잡을 곳 없다. 충분히 매끄럽고 조용하고 안락하다. 편의장비도 없는 게 없다. 세상 그 어떤 사장이라도 이런 차에 반하지 않을 수는 없을 거다. 문제는 접근법이다. 7시리즈의 ‘럭셔리’는 S 클래스가 선보인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당연히 차를 고르는 입장에선 S 클래스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 
물론 선두 주자의 방식을 따라가는 걸 비난할 순 없다.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이야기고, 그게 시장의 요구가 된 상태일 테니까. 그런데 그를 뛰어넘으려면 더 좋거나 색다른 매력을 제공해야 한다. 물론 BMW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첨단 기술이나 장비를 의도적으로 내세우는 걸 보면 말이다(BMW 팬들의 취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프레임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 20세기 후반 BMW가 메르세데스 벤츠를 코너로 몰 수 있었던 건 ‘스포츠’라는 주제로 패러다임을 통째로 흔들었기 때문이다. 류민

 

 

GOOD
운전석에 앉으면 더 행복한 5.3미터짜리 리무진. 나윤석
시대를 선도하는 최첨단 편의 및 안전장비. 이진우
조수석 뒤에 달린 발받침이 넉넉하다. 다리가 짧은 나도 뻗을 수 있다. 야호. 서인수
들고만 있어도 폼 나는 뒷좌석 태블릿. 류민
뒷자리에서도 느낄 수 있는 V12 엔진의 강렬함. 김선관


BAD
뒷좌석에 장난감이 너무 많아 쉴 수가 없어. 나윤석
경쟁자가 너무 강력하다는 것이 단점이자 약점이다. 이진우
어시스턴트 에디터의 말로 갈음한다. “7시리즈 가운데 제일 좋은 모델을 탔는데 S 400d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서인수
유지비가 심히 걱정되는 V12 엔진. 류민
롤링이 심하다. 굽잇길을 달릴 때 몸이 오뚝이처럼 움직인다. 김선관

 

 

SPECS
BMW M760LI XDRIVE

기본 가격 2억233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4WD, 5인승, 4도어 세단 엔진 V12 6.6ℓ DOHC 트윈터보, 609마력, 81.6kg·m 변속기 8단 자동 공차중량 2310kg 휠베이스 3210mm 길이×너비×높이 5238×1902×1479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5.7, 8.3, 6.6km/ℓ CO₂ 배출량 274g/km

 

 

 

 

모터트렌드, 자동차, BMW

CREDIT

EDITOR / 류민 / PHOTO / 김형영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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