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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텔레파시로 운전하다

닛산이 별다른 조작 없이 생각만으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2018.05.25

시뮬레이터 겸 스티뮬레이터 편하고 젤을 사용하지 않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통해 뇌전도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신호는 화면에 사인파로 표시되며 스티어링에 작동을 지시한다.

 

닛산은 지난 CES 2018에서 뇌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센서와 전선이 빼곡하게 꽂힌 우스꽝스러운 뇌전도(Electroen cephalography) 모자를 쓰고 오직 생각으로 로봇 팔이나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면, 뇌가 운전하는 시대도 곧 임박하지 않을까 궁금할 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아니다. 닛산이 현재 목표하는 것 역시 뇌가 직접 자동차를 제어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특정 상황에서 차에 탄 승객들이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보다 즐겁게 만들기 위해 뇌파를 사용할 뿐이다. 


뇌전도를 통해 두뇌로 무언가를 조종하려면 많은 센서가 달린 헤드셋을 써야 한다. 센서들이 머리 위에 정확하게 자리 잡아야 하며 머리에는 어떠한 헤어스타일도 완벽하게 망가뜨리는 전기전도성 젤을 발라야 한다. 하지만 B2V(Brain to Vehicle)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루치안 게오르게 수석 연구원 말에 따르면 어떤 신호는 비교적 간단한 센서로도 더 쉽고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가 만든 신형 헤드셋은 착용이 편리하고 젤을 사용하는 의료 기계 수준의 센서는 정확도가 95퍼센트나 된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간편하게 차와 연결할 수 있다.


뇌와 연결된 첫 번째 신호는 MRCP(Motor-Related Cortical Potential, 운동 관련 피질 전위)다. MRCP는 운전자의 팔근육이 운전대를 돌리기 약 0.5초 전에 운동 피질에서 나온다. 게오르게는 MRCP 같은 사전 신호를 전자식 스티어링 보조장치에 명령을 내리는 데 사용하자고 제안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부싱 반작용과 고무 밴딩이 발생하는 선회의 첫 번째 단계가 사라지고 감쪽같이 방향을 돈 것처럼 보일 거다. 제대로 작동한다면 스티어링 반응이 아주 뛰어나(운전자와 텔레파시 수준으로) 차는 날렵하게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다. 핵심은 타이밍이다. 신호가 너무 빠를 경우 차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또 다른 어려움은 방향을 예측하는 거다. MRCP 신호는 쉽게 감지할 수 있지만 왼쪽이나 오른쪽을 특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차에 적용된 센서와 지도 정보를 이용하면 두뇌 신호를 직접 전달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ERP(Error-Related Potential, 오류 관련 전위)로 알려진 두 번째 신호는 인간의 두뇌가 실수 또는 예상 밖의 사고를 감지했을 때 뇌 앞쪽 대상 피질로부터 나온다. MIT와 보스턴 대학 연구진은 ERP를 미세 조정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게오르게는 ERP가 자율주행차 운행 습관을 조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퇴근길에 운전자가 느린 차를 추월하기보다 여유롭게 따라가며 느긋한 주행을 원한다고 학습을 했다고 치자. 하지만 특정한 날에는 어떤 이유로 집에 빨리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그럴 때 당신이 도로 위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ERP 신호로 등록한다. 그리고 또다시 발생했을 때 신호를 인지해 급속 주행 모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 모든 일은 몇 년은 더 지나야 실현될 거다. 그날이 오면 뇌파 감지에 헤드셋 따위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대신 운전자에게 센서를 이식한다. “신경 먼지(Neural Dust)라고 불리는 무선·무전원 이식형 센서는 다양한 신경과 근육을 자극하는 데 사용하는 전자약(Electroceuticals) 분야에서 최신 유행이다. 오늘날 전자기기 이식을 받아들이는 정도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미국과 일본은 상당히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클럽들은 이식된 RFID 칩(애완동물을 등록할 때 이식하는 칩과 비슷한)을 통해 특별 입장을 하거나 결제하기도 한다. 


아무리 클럽 입장과 스티어링 반응이 좋다고 해도 몸에 전자 칩을 넣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공항 검색대, 국경, 놀이공원 등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을 건너뛸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때가 되면 당신을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로 달콤한 제안도 포함되지 않을까? 닛산 역시 이식된 센서를 이용해 당신의 주행을 즐겁게 만들 달콤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닛산

CREDIT

EDITOR / Frank Markus / PHOTO / MOTORTREND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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