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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Lifestyle

캠핑 동지 칼

칼과 함께 떠나는 캠핑이 가장 즐거워요

2018.05.24

 


“저먼 와이어헤어드 포인터예요.” “네?” 다섯 번쯤 묻다가 더 묻는 건 실례인 듯해 슬그머니 휴대전화를 내려놨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독일 사냥개란다. 도덕기 씨가 키우는 칼이 바로 저먼 와이어헤어드 포인터다. “지금 아홉 살이에요. 그러니까 9년 전에 이 녀석을 처음 만났죠. 조카가 마장마술을 하는데 독일에서 말을 가져오면서 녀석도 함께 데려왔어요. 어릴 때부터 워낙 개를 좋아해서 제가 기르겠다고 덥석 나섰죠. 처음 예방접종을 하러 동물병원에 갔는데 ‘똥개’인 줄 알더라고요.” 칼은 도덕기 씨의 캠핑 동지다. 그가 캠핑을 떠나는 길엔 늘 칼이 동행한다.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 머리가 복잡할 땐 칼을 데리고 훌쩍 캠핑을 떠나요. 다행히 친구가 캠핑장을 하고 있어서 칼과 함께 가도 신경 쓸 일이 덜하죠. 캠핑 장비는 필요 없어요. 저도 처음엔 텐트에 전기장판에 이것저것 싸들고 갔는데 개와 함께 가면 다 소용이 없더라고요. 밖에서 실컷 뛰어놀고 텐트 안으로 들어온 녀석을 매번 씻길 순 없잖아요. 그래서 이젠 타프 같은 것만 세우고 야전침대 하나 놓고 자요. 그런데 그게 참 좋더라고요. 자연과 오롯이 하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3일 동안 씻지도 않고 칼과 뒹굴기도 했는데 참 좋았어요.” 
차를 하도 많이 타다 보니 칼에겐 지정석이 생겼다.  매트를 깐 뒷자리가 칼의 지정석이다.  “어릴 때부터 이 차를 타서인지 자기 자리를 아는 것 같아요. 오늘은 사진 찍느라 조수석에 태웠지만  평소엔 조수석으로 안 넘어와요.” 이렇게 소중한 친구를 도덕기 씨는 하마터면 잃을 뻔했다. 독일로 20일쯤 출장 갈 일이 있어 친구가 운영하는 캠핑장에 칼을 맡겼는데 그가 데리러 간 날 칼이 실종됐다. “막 뛰어놀다가도 제가 휘파람만 불면 달려왔는데 그날은 통 오질 않더라고요. 하루를 꼬박 녀석을 찾아다녔어요. 그날 담배를 5갑은 피운 것 같아요. 알고 보니 주변 마을에 사는 주민이 들짐승을 잡으려고 놓은 구덩이에 갇혔더라고요. 녀석이 아파할 것 같아 인식칩을 넣지 않았는데 집으로 데리고 가자마자  병원에 데려가 칩을 넣었어요.  목에 인식표도 걸었죠.” 도덕기 씨는 지금 랭글러를 탄다. 캠핑과 오프로드를 좋아하는 그에게 딱 맞는 차다. 하지만 칼에겐 SUV가 힘들고 피곤한 차다. “SUV는 개들에게 좋지 않아요. 차고가 높아 뛰어오르고 내릴 때 관절에 무리가 가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아내가 타는 해치백에 주로 태우려고 해요. 얼마 전 미국에 출장 갔다가 트렁크에 다는,  철창처럼 생긴 게이트를 사왔어요. 트렁크에 칼을 태웠을 때 유용할 것 같아서요.” 그의 아내 역시 칼을 무척 아낀다. 방광염에 걸려 힘들어하는 칼을 위해 북어를 삶아 먹이기도 했다. 칼은 그에게 친구이자 아들이다. 언제고 함께 훌쩍 캠핑을 떠날 수 있는.

 

 

 

 

모터트렌드, 라이프스타일, 반려동물

CREDIT

EDITOR / 서인수 / PHOTO / 박남규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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