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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CADILLAC ESCALADE

2018.05.23

 

 

●외관만 놓고 보면 단연 1등이다. 이보다 더 확실한 위압감을 과시하는 리무진은 없다. 뒷좌석을 봐도 마찬가지다. 리무진에 어울리는 독립형 시트다. 팔걸이에 팔을 얹고 다리를 꼰 채로 세상을 내려다보는 그 기분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비슷한 시선과 자세를 가질 수 있는 차들이 몇몇 더 있기는 하다. 레인지로버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레인지로버가 품격을 이야기한다면 에스컬레이드는 힘과 오라가 넘친다.
실내는 의외로 조용하다. 노면 소음이 적고 배기음 때문에 골머리가 아프지도 않다. 멀리에서 들려오는 엔진의 굵고 걸쭉한 사운드가 풍족함을 더할 뿐이다. 하지만 매끈한 질감을 원한다면 다른 차를 보는 게 좋다. 내장재 품질은 20세기 수준이고 시트는 작다. 전동 조절 장치도 없다. 그리고 운전석과 거리도 너무 멀다. 운전대를 잡은 난 가속페달을 과격하게 조작해 꽁무니를 휙 돌려봤고, 뒷자리에 있던 이진우 사장님은 도어트림에 머리를 부딪히는 봉변을 당했다. 하지만 사장님은 내 등짝을 때리지 못했다. 손이 닿질 않아서다. 승차감?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의 에스컬레이드에게는 ‘스웩’만이 있을 뿐이다. 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에스컬레이드는 텁텁하다. 차체 무게와 크기가 여실히 느껴져 운전도 쉽지 않다. 서울에서 이 큰 차를 끌고 다니면 주차 스트레스가 클 것이다. 사장님이라면 응당 뒷자리가 맞겠다. 이 차는 여기 모인 그 어떤 차보다 크고 넓으니까. 시트도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지닌 두툼한 소파처럼 매우 편하다. 그저 뒷자리에 앉아 이동이 주는 편안함을 즐기면 그만일 차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차체가 뒤뚱거리면서 멀미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꼬부랑길이라면 십중팔구 “김 기사. 쉬었다 가지”라고 말할 것이다. 이날 대부분의 시승자가 멀미를 호소했고 그 이유는 대부분 에스컬레이드였다.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 왜 1억원이 훌쩍 넘는 돈을 주고 그런 노력을 감내해야 할까. 절대 멀미를 하지 않는 강건한 육체의 사장님이라면 에스컬레이드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사랑을 듬뿍 받는 애마가 될 것이다. 이진우

 

●결론부터 말하겠다. 내가 사장이라면 에스컬레이드는 타지 않을 거다. 일단 뒷자리가 너무 출렁인다. 2열 시트가 떨어져 있어 여유롭게 앉을 수 있는 건 좋지만, 가운데에 가방을 두기도 좋지만 구불구불한 길을 달릴 땐 멀미가 날 것처럼 좌우로 출렁거린다. 우리 가운데 비교적 온순한 이진우 기자가 운전대를 잡았는데도 20분쯤 지나자 속이 안 좋아졌다. 시승 코스가 굽은 길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에스컬레이드 뒷자리는 사장님 기준으로 불합격이다. 도어 포켓 안에 있는 컵홀더도 불만이다. 밖에서 문을 벌컥 열면 컵에 담긴 커피가 여지없이 쏟아진다. 참, 시트 등받이를 손으로 조작해야 한다는 것도 ‘스튜핏’이다. 실내도 다섯 대 가운데 가장 투박하다. 스티어링휠에 달린 변속레버가 방점을 찍는다. 애써 장점을 찾아본다면 무선 충전패드가 센터콘솔 위에 있어 스마트폰을 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는 것과 센터콘솔이 박카스 상자 두 개는 들어갈 만큼 넉넉하다는 것, 그리고 시트 포지션이 높아 도로를 내려다보며 운전하는 재미가 좋다는 것 정도? 음, 업무상 통화할 일이 잦고 자잘한 소지품을 많이 들고 다니며, 남들보다 높이 앉는 걸 좋아하는 사장이라면 에스컬레이드를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서인수

 

●예전에 인상 깊게 본 드라마가 있었다. 주인공이 재벌 아들이었는데 그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탔다. 멋진 슈트를 입고 에스컬레이드에서 내리는 그를 보며 나중에 사장이 되면 S 클래스처럼 뻔한 차가 아닌 에스컬레이드를 타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이 차는 존재감이 넘친다. B필러에 있는 손잡이를 잡은 다음 발판을 밟고 타는 맛이 제법이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안에 들어가면 사장이 아니라 과장쯤으로 직급이 떨어진다. 창문이 무척 큰데 햇빛가리개 같은 건 없다. 시트도 전동식이 아니다. 조절 손잡이를 당겨 움직여야 한다. 독립형 시트도 넓지 않다. 그렇다고 착좌감이 좋은 편도 아니다. 도어에 있는 컵홀더는 정말 사용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미국 사람들은 2열을 앞으로 밀고 3열에서 발을 뻗어 여유롭게 앉는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그리 편안하진 않다. 시트 쿠션과 등받이가 짧은 데다 딱딱하다. 각도를 조절할 수도 없다. 시승 구간이 와인딩 코스였는데 너무 출렁거려 몇몇 시승자는 멀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운전석에 있을 때가 낫다. 운전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뒷자리를 피하고 싶어서. 김선관

 

●일단 사과부터 하겠다. 오늘 시승에 참가한 사람들과 캐딜락에게. 내가 에스컬레이드를 이 럭셔리 세단들 사이에 끼워 넣으며 한 생각은 이랬다. ‘아니, 요새 사장이라고 누가 뒷자리에만 앉아? 그리고 평일에도 슈트 안 입는 젊은 사장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다. 난 주중에는 뒷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고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러 이태원에 직접 차를 몰고 가는 성공한 젊은 스타트업 오너를 떠올리며 이 차를 가져왔다. 그런데 그건 그저 내 환상이었나 보다. 시승자들은 모두 멀미 증상을 호소했고 에스컬레이드는 낙제 통지서만 안고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정말이지 서로에게 아픔만 남긴 만남이었다. 그래도 운전대를 잡았을 땐 기분이 참 좋았다. 도로를 내려다보며 거대한 차체를 휘두르고 있으면 세상이 내 것 같았다. 음,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사장이라면 한번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류민 

 

 

GOOD
뒷좌석에 앉아 있는 나를 보여줄 때의 즐거움. 나윤석
넓은 시야와 더 넓은 실내 공간. 이진우
뒷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가장 넉넉하다. 바닥이 높아 짐 싣기 어렵지만 어차피 기사가 실어줄 거라 괜찮다. 서인수
거대한 차체가 포탄처럼 느껴지는 순간. 류민
승차할 때, 하차할 때의 남다른 모습. 김선관


BAD
보디 온 프레임의 승차감. 나윤석
멀미를 유발하는 출렁이는 승차감. 이진우
2열 시트에 앉으면 학창 시절 학원 버스를 타던 향수에 젖을 수 있다. 서인수
싸구려 플라스틱과 가죽 냄새. 승차감도 문제지만 냄새 때문에 멀미가 더 심하다. 류민
사장님에게 결코 어울리지 않는 뒷좌석. 김선관

 

 

SPECS CADILLAC ESCALADE
기본 가격 1억278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4WD, 7인승, 5도어 왜건 엔진 V8 6.2ℓ OHV, 426마력, 62.2kg·m 변속기 8단 자동 공차중량 2650kg 휠베이스 2940mm 길이×너비×높이 5180×2045×1900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5.9, 8.5, 6.8km/ℓ CO₂ 배출량 259g/km

 

 

 

 

모터트렌드, 자동차, 캐딜락

CREDIT

EDITOR / 류민 / PHOTO / 김형영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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