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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Car&Tech

중국 3대 인터넷 기업에 잠식될 자 동차 시장

어쩌면 미래 자동차 시장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에게 잠식당할지도 모른다

2018.05.22

 

BAT는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중국의 경제발전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13억 명이라는 중국 인구를 앞세워 빠르게 인터넷에 안착해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뤘고 지금은 중국을 대표하는 거대 기업이 됐다.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는 중국어 기반 포털사이트로 현재 전 세계에서 접속이 가장 많은 인터넷 사이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내 검색 시장 80퍼센트를 장악하면서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다음으로 가장 많은 트래픽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피드와 인터넷 검색 광고가 주요 사업인데 지난해에만 821억 위안(약 13조9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중국 전자상거래의 80퍼센트를 장악하고 있다. 매일 1억 명이 알리바바에 접속해 물건을 구매한다. 즉 1분에 6만9000명이 알리바바를 통해 금융 결제를 하는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500억 위안(약 42조6000억원)에 이른다.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 소셜미디어 등에서 강세를 보인다. 이 외에도 인터넷 은행과 인터넷 광고, 온라인 결제 서비스 등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2377억6000만 위안(약 40조4900억원)이다. 


한국 최대 인터넷 검색 및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액이 5조원을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BAT의 기업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BAT의 지난해 매출액을 합하면 현대자동차의 매출(96조376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데, 인터넷 서비스 사업 특성상 순이익이 제조사인 현대차보다 훨씬 높다. 텐센트만 보더라도 지난해 매출액의 3분의 1인 724억7100만 위안(약 12조3534억)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현대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5464억원이다. 현대차 매출의 절반도 되지 않는 텐센트가 현대차의 3배 가까운 순이익을 올린 셈이다. 


순이익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이 많다는 것. 그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5년간 총 140개 기업에 1646억 위안(약 28조원)을 썼다. 가장 투자를 많이 한 곳은 인공지능(AI)과 엔터테인먼트였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IT와 신소매(온·오프라인+빅데이터 소매업),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 등 총 45개 기업에 투자했다. 텐센트는 주력 사업인 게임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인공지능, 기업 서비스, 금융, 물류, 헬스케어 등 돈이 되는 곳은 어디든 투자했다. 매켄지는 ‘텐센트가 투자를 위해 별도로 마련한 자금이 600억 달러(약 65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참고로 지난해 서울시 1년 예산이 32조원이었다.


BAT는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 자금으로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투자처를 찾아다닌다. 이미 인터넷 세상에서 그들의 돈이 들어가지 않은 곳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인터넷이 아닌 곳에 세 기업의 막대한 투자금이 몰리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자동차다. 


바이두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접목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면서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를 선보였다. 아폴로는 이미 교통지옥 베이징 시내에서 시험주행을 마쳤다. 아폴로는 지난해까지 엔비디아, 인텔, NXP, 르네사스 등 90개 이상의 기술 제공 파트너와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올해부터 진룽자동차와 함께 소형 자율주행 버스를 생산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에서 테슬라와 구글을 뛰어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전기차도 바이두의 투자 대상이다. 니오와 WM모터스에 25억 달러(약 2조6600억원)를 투자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지분 10퍼센트를 사들였다. 들어간 자금만 30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알리OS(AliOS)를 넣은 인터넷 커넥티드카 RX5를 공개했다. 알리OS는 알리바바가 개발한 사물인터넷 운영체제(IoT OS) 기반 커넥티드 기술이다. 주차 및 주유, 드라이브스루 커피숍 등에서 자동 결제된다. 이 시스템이 들어간 RX5는 지난해 23만대가 팔렸다.  


텐센트는 지난 3월 테슬라 지분 5퍼센트를 18억 달러(약 1조9000억원)에 매입하면서 테슬라의 4대 주주가 됐다. 텐센트는 나브인포(Navinfo)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나브인포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위해 꼭 필요한 디지털 정밀 지도 서비스 업체다.   


BAT가 자동차 산업에 투자하는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 금액이 모두 새로운 자동차 환경인 전기차와 자율주행, 스마트카 공유에 집중되고 있다. BAT가 차세대 자동차 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자동차 산업이 제품(하드웨어) 판매에서 서비스(소프트웨어) 판매로 변환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베이징자동차는 차만 만들고 모든 게 다 갖춰진 BAT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미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베이징자동차와 광저우자동차는 각각 바이두, 텐센트와 손잡고 스마트카를 개발하고 있다. 


외국 기업은 BAT가 아니면 중국 자율주행 환경에서 생존할 수 없다.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의 중국 디지털 지도 제작을 허용하지 않는다. 지도가 없으면 자율주행을 할 수 없으니 BAT의 시스템을 써야 한다. 이미 현대차도 바이두와 함께 중국 내비게이션 및 음성인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정책이 BAT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연결(커넥티드)에 따른 수수료도 BAT가 자동차 산업에 투자하는 이유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이 전화가 아닌 것처럼 미래 자동차는 80퍼센트 이상의 기능이 교통과 무관할 것”이라 말했다. 운전대를 놓은 운전자는 온라인 서비스에 사로잡힌 청중이 된다.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고 게임을 한다. 집에 있는 밥솥 전원을 켤 수도 있다. 인터넷과 연결된 상태에선 모든 게 수수료다. 온라인 서비스 제공과 전자상거래, 모바일 결제에 따른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는 말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13억 명이라는 엄청난 인구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거대 자금을 무기로 BAT는 미래 이동 생태계의 절대자가 되고자 한다. 어쩌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조물주가 그들의 목표일지도 모른다. 내연기관 시대에선 중국이 기술을 선도하지 못했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가 펼쳐지지도 않은 지금은 BAT의 중국이 이미 가장 앞에 있다. 그들이 가장 앞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그들에겐 가장 앞에 있는 기업을 사들일 수 있는 돈이 있으니까. 어쩌면 미래 자동차 환경은 거대 인구와 거대 자금을 앞세운 중국에게 잠식당할지도 모른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미래자동차

CREDIT

EDITOR / 이진우 / PHOTO /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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