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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Car&Tech

전기차 천하통일 노리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패권도 이미 중국이 접수했다

2018.05.21

 

이달 기획 기사에 ‘어쩌면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에 의해 미래 자동차 시장이 잠식당할지도 모른다’고 썼다. 그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 자금을 앞세워 자율주행과 전기차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그들에게는 13억이라는 든든한 수요 인구가 있고, 중국 정부도 그들의 백그라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직 전기차 세상이 펼쳐지지 않았음에도 이미 중국은 전기차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2022년 전기차 세상이 오면 BAT를 앞세운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펼치게 될지도 모른다. 단순히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여기저기 투자를 많이 해서 중국이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역이 될 것이란 건 아니다. BAT 외에도 중국의 무서움이 오롯이 드러나는 시장이 있다. 바로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다. 


지난 3월 <파이낸셜 타임스>는 CATL의 2017년 배터리 판매 규모가 12GWh에 달해, 10GWh를 판매한 파나소닉을 제치고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업체 세계 1위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CATL은 2011년 일본 ATL에서 분사해 중국에 자리 잡은 중국 기업으로 회사 설립 7년 만에 세계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업체가 됐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니 세계 1등이 쉽게 보일지 모른다. 물론 CATL은 상하이와 베이징 자동차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자동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BMW와 닛산도 CATL에서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CATL이 아주 짧은 시간에 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때문에 LG화학과 삼성SDI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은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차값의 절반까지 지급한다. 즉 보조금이 없는 차는 소비자들이 사지 않으니 전기차 제조사들은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도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아반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LG화학에서 CATL로 바꿨다.  


CATL은 2020년까지 생산 규모를 50GWh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테슬라가 세운 기가팩토리(35GWh) 생산량보다 훨씬 많다. 더불어 독일, 프랑스, 스웨덴에 사무실을 열었고 공장 설립도 계획 중이다. 이처럼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자금이다. 지난해 CATL의 순이익은 6억2800만 달러(약 6800억원)로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투자금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CATL은 현재 중국 선전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시가총액만 200억 달러(약 21조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된다. 주식 공모자금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이 분명하다.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코발트도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코발트는 생산량의 65퍼센트가 아프리카 콩고에서 나온다. 중국은 거대 자금을 앞세워 콩고산 코발트 공급 체인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코발트 가격이 3배나 치솟는 데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 코발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지닌 중국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장악은 이미 큰 파도를 몰고 오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를 비롯해 다임러 그룹과 닛산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포기했다. 지난해까지 엄청난 개발비를 투입했던 세 기업은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특히 보쉬는 매년 5억 유로 이상을 투입하면서 꽤 높은 수준의 자동차용 배터리셀과 매니지먼트 시스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중·일 배터리 업체들과 경쟁하기엔 출혈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은 배터리 생산량 세계 1위 CATL과 3위 BYD가 있고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정책 때문에 진입이 힘들다. 더불어 원자재 가격은 날이 갈수록 치솟는데 중국 기업만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상황이 이러니 보쉬, 다임러, 닛산의 결정은 어쩌면 옳은 판단이었는지 모른다. 


문제는 한국 기업들이다. 한국은 이미 전기차 생산과 소비량, 배터리 생산량 모두 중국에 뒤처졌다. 양이 안 되면 기술력에서라도 그들 앞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거대 자금을 앞세운 중국에 기술력만으로 맞서기엔 쉽지 않을 듯 보인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전기차 

CREDIT

EDITOR / 이진우 / PHOTO / 모터트렌드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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