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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역사상 가장 완벽한 볼란테

볼란테는 경쟁자인 페라리 포르토피노보다 매력적이다.

2018.05.15

 

신형 애스턴마틴 DB11 볼란테는 메르세데스 AMG의 510마력짜리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쓴다. 8단 자동변속기, 서스펜션, 브레이크, 후드, 앞 펜더, 도어, 윈드실드 등은 DB11 V8 쿠페의 것과 같다. 다른 점은 새로운 모양의 뒤 펜더를 따라 이어진 옆선이다. 휠아치 위로 쿠페보다 10밀리미터 높게 지나가다가 아래쪽으로 부드럽게 휘어진다. 그리고 펜더 위쪽 표면이 더 평평하다. 또 애스턴마틴 엔지니어들은 패브릭 루프 높이가 260밀리미터를 넘지 않도록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DB11 볼란테는 낮고 관능적인 옆모습을 지니게 됐다. 이건 마치 현실의 컨터버블들이 따를 수 없을 것 같은 아주 낮은 모습이다. 창문 뒤쪽 소프트톱도 놀라울 정도로 팽팽하고 윈드실드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하나의 우아한 아치와 같다. 


볼란테는 V8 쿠페보다 110킬로그램 무겁다. V12 엔진을 얹은 DB11과 비슷한 무게다. 늘어난 무게 중 45킬로그램은 차체 강화에 따른 결과이고 나머지는 8겹 구조의 베바스토 루프와 시속 48킬로미터에서 14~16초 만에 루프를 여닫을 수 있는 기계장치다.  


소프트톱과 가벼운 V8 엔진 덕분에 무게 배분도 달라졌다. 볼란테는 앞뒤 무게 배분이 47:53인데 V12는 51:49, V8 쿠페는 49:51이다. 앞 스프링과 스태빌라이저는 V8 쿠페와 같지만 뒤 스프링은 늘어난 무게를 감안해 13퍼센트 더 딱딱하다. 무게는 늘었지만 성능은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애스턴마틴이 발표한 0→시속 97킬로미터 가속 4.0초와 최고속도 시속 300킬로미터는 V8 쿠페만큼이나 빠른 수치다. 


볼란테는 매우 안락하고 조용하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릴 때도 안정적이다. 앞이 무거운 V12 쿠페보다 날렵하고 V8 쿠페에 비해 차분하다. 이 외에 가격, 디자인, 성능적인 측면으로 보건대 DB11 볼란테는 경쟁자인 페라리 포르토피노보다 매력적이다. 


이전보다 88마력 높아진 엔진과 토크벡터링, E-디퍼렌셜을 지닌 페라리 포르토피노가 볼란테보다 빠르고 날카롭게 달린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애스턴마틴은 서스펜션 세팅을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꿔도 페라리보다 승차감이 부드럽고 스티어링 반응도 더 좋다. 


운전석은 루프를 내려도 여전히 편안하고 아늑하다. 바람을 잘 흘려보내는 디자인과 옆 창이 바람을 잘 막아주는 덕분이다. 하지만 햇빛으로 인해 계기반이 잘 보이지 않는다. 


1965년 처음 제작된 애스턴마틴 볼란테가 지난해 경매에서 170만 달러(약 18억1000만원)에 팔렸다. 2019년형 DB11 볼란테는 50년 전의 그것만큼 가치가 높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이 신형 볼란테의 가치 기준의 척도가 될 수 없다. 아찔할 정도로 멋진 디자인과 우아한 주행감 그리고 일상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용성이야말로 신형 볼란테의 최대 강점이다. 현시점에서 애스턴마틴 역사상 가장 완벽한 볼란테가 확실하다.
글_Angus MacKenzie

 

 

ROLE MODEL
애스턴마틴은 새로운 페라리를 목표로 한다
애스턴마틴의 CEO 앤디 파머는 어려움에 부닥친 애스턴마틴을 주식공모를 통해 독자적으로 생존 가능한 럭셔리 브랜드가 되도록 만들고, 투자자에겐 거액을 안겨줘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맡았다. 그에겐 롤모델이 있다. 바로 페라리다. 


현재 F1에서 페라리와 경쟁하는 레드불 경주차엔 애스턴마틴 로고가 붙어 있다. 레드불 레이싱의 수석 엔지니어 애드리언 뉴이가 설계한 하이퍼카 발키리는 페라리 라페라리의 라이벌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더불어 페라리 488 GTB를 겨냥한 미드십 슈퍼카 작업도 시작됐다. 파머의 조력자는 페라리에서 일했던 핵심 인력들이다. 수석 기술 임원 막스 슈바이, 수석 파워트레인 엔지니어 요그 로스, 수석 공기역학 엔지니어 시모네 리주토는 모두 마라넬로 출신이다. F1 2021년 시즌부터 사용될 애스턴마틴의 파워유닛 개발도 페라리 출신 루카 마모리니가 진행하고 있다. 


피아트로부터 독립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페라리의 시가총액은 약 240억 달러
(약 25조6000억원)다. 연간 생산대수가 1만대 미만인 회사로서는 놀라운 수치다. 참고로 지난해 거의 1000만대를 판매한 GM의 시가총액은 약 580억 달러(약 61조9000억원)다. 
하지만 멋진 브랜드라고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1960년대 초반부터 2005년까지 애스턴마틴은 단 한 번도 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법정관리를 일곱 번이나 받기도 했다. 다행히 운영을 멈춘 적은 없다.
앤디 파머는 긴 역사를 지닌 이 영국 브랜드가 새로운 페라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줄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그 긍정적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SPECS
2019 ASTON MARTIN DB11 VOLANTE

기본 가격 21만9581달러 레이아웃 앞 엔진, RWD, 2+2인승, 2도어 컨버터블 엔진 V8 4.0ℓ DOHC 32밸브 트윈터보, 510마력, 70.9kg·m 변속기 8단 자동 공차중량 1882kg 휠베이스 2804mm 길이×너비/높이 4750×1951×1300mm 0→시속 97km 가속시간 4.0초

 

 

 

모터트렌드, 자동차, 애스턴마틴

CREDIT

EDITOR / 이진우 / PHOTO / <MotorTrend>Photo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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