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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에어범프의 힘

나는 운전할 때 더욱 신중을 기했다. 칵투스로 차를 바꾼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2018.05.14

에어범프의 힘

평소에 운전을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다. 처음부터 그랬냐고? 물론 아니다. 처음 아우디 A6를 운전했을 때 좁은 공간에 주차를 시도하다 옆 기둥과 트럭을 긁은 적이 있다. 이때 수리비가 내 월급의 2배나 됐다. 한순간의 부주의가 큰 손해를 불러왔다. 그 이후로 나는 운전할 때 더욱 신중을 기했다. 칵투스로 차를 바꾼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전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서울 근교로 장어를 먹으러 갔다.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위해 차에 타고 내릴 때 문을 잡아드리곤 했다. 하지만 그날따라 정신이 없어서 그러지 못했는데 왜 슬픈 일은 항상 이럴 때 생기는지. 목적지에 도착해서 시동을 끄려고 하던 찰나, 뒷좌석에서 ‘쾅’ 하는 소리가 났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할머니는 문 바로 옆 기둥을 보지 못하고 문을 활짝 열어 기둥에 부딪힌 것이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와 보니 왼쪽 도어 에어범프에 선명한 흠집이 났다. 차가 검은색이라 흰색 스크래치가 유독 눈에 띄었다. 마치 내 마음에도 생채기가 난 것처럼 아프고 속상했다. 하지만 할머니 앞에서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우선 식당으로 할머니를 모시고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와 흠집 난 곳을 살펴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트렁크에서 부드러운 수건을 꺼내 조심스럽게 닦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흰색 가루가 살살 떨어져 나왔다. 내친김에 수건에 물을 조금 묻혀 닦았더니 스크래치만 남고 눈에 띌 만한 상처는 모두 지워졌다. 신기했다. 보통의 차라면 문이 찌그러져야 정상인데 칵투스는 에어범프가 충격을 막아준 것이었다. 소재가 부드러운 TPU고 에어 캡슐이 있어 사고나 문콕 등 다양한 외부 충격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해준다. 교환 비용은 얼마나 하는지 궁금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공임 비용 포함해 9만원이면 에어범프만 교체할 수 있다고 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흠집이 거의 사라진 것도 신기한데 교체 비용도 높지 않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식당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는데 장어가 다 구워져 있었다. 그리고 내 앞접시 위에는 장어 꼬리가 올려져 있었다. 할머니는 미안한 마음에 가장 맛있는 부위를 남겨놓았다. “아가야, 미안하다. 괜찮니?” 할머니께서 물었다 “네, 괜찮아요. 티 안 나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이예인(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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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트렌드, 자동차 씨트로엥

CREDIT

EDITOR / 모터트렌드 편집부 / PHOTO / <MotorTrend>Photo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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