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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새롭고 화려해진 렉서스 LS 500H

안팎으로 새롭고 화려해졌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는 게 아쉽다

2018.05.11

 

지난해 12월 시승 행사에서 한 시간 남짓 몰아봤으니 넉 달 만이다. 다시 만난 신형 LS는 여전히 무섭고 섬뜩하다. 실물로 보기 전, 그러니까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접했을 때는 무척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커다란 스핀들 그릴과 ‘Z’자 주간주행등이 꽤나 근사해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사진에서 느꼈던 감동이 덜하다. 내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도어를 열고 운전석에 앉자 안전벨트 버클이 스르륵 올라온다. 시트는 제자리를 찾아 낮아진다. 사소하지만 기분 좋은 환대다. 렉서스가 강조한 ‘오모테나시(환대)’가 이런 건가 싶다. 앞자리 시트는 마냥 푸근하진 않다. 조금 단단한 편인데 머리를 파묻을 수 있는 헤드레스트가 푸근한 게 좋다.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편안하게 감싸는 기분이다. 안쪽에 반들반들한 우드그레인을 덧댄 스티어링휠 너머로 가상 계기반이 보인다. LC에 달린 것과 똑같이 둥근 원 주변에 엔진 회전수와 변속기 위치, 엔진 온도, 주행 모드 등을 알려주는 정보가 뜬다. 계기반 위쪽 양옆에도 LC처럼 주행모드를 바꾸는 둥근 레버를 달았다. LC에선 이 계기반과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근사하다고 생각했는데 LS에선 조금 어색한 느낌이다. 


신형 LS는 인테리어에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우아한 선은 도어 안쪽 라인과 매끈하게 이어진다. 질 좋은 가죽으로 휘감은 실내에선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난다. 대시보드에 달린 버튼의 조작감도 훌륭하다. 특히 오디오 볼륨을 조절하는 둥근 다이얼은 탁탁 걸리는 느낌 없이 우아하게 소리를 키우고 줄인다. 뒷자리는 그야말로 사장님 자리다. 앞시트를 앞으로 쭉 밀면 광활한 뒷자리가 만들어진다. 플래티넘 모델은 버튼을 누르면 발받침이 올라오는 오토만 시트를 달았다. 누워서 달리는 기분이 삼삼하다. 23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마크레빈슨 오디오 시스템은 귀를 황홀하게 한다. 사운드를 퍼뜨리지 않고 모아주는데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 렉서스는 LS의 스피커그릴도 허투루 디자인하지 않았다. 잎맥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고급한 분위기를 살린다.


신형 LS에선 LC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LC에도 적용된 뒷바퀴굴림 GA-L 플랫폼을 두르고, V6 3.5리터 휘발유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4단 기어와 CVT가 결합된 새로운 변속기도 물려받았다. 시스템 최고출력도 LC와 같은 359마력이다. 하지만 움직임은 사뭇 다르다. 장르가 다른 차인 만큼(물론 크기도, 무게도 다르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LS 500h는 LC 500h만큼 경쾌하지 않다. 아니, 조금도 경쾌하지 않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엔진 소리가 사나워지지만 바로 힘이 붙진 않는다. 소리만 클 뿐 가속감이 시원하지 않다. 소리로 ‘열일’하는 느낌이랄까? 주행 모드는 스포츠와 스포츠 S, 컴포트, 에코로 바꿀 수 있는데 스포츠도 크게 스포티하진 않다. 속도계 바늘이 세 자릿수를 넘어도 바람 소리가 크게 들이치지 않는데 이상한 건 바닥을 긁으며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든다는 거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바닥 요철의 반동이 자잘하게 올라온다. 반들반들한 유리 위를 내달리는 것 같은 승차감은 아니다. 하지만 움직임은 우아하고 부드럽다. 사람들이 LS에서 기대하는 그만큼의 우아함이다. 


LS에서 마음에 든 건 마사지 시트다. 뒷자리는 물론 앞자리도 마사지 기능을 챙겼는데 압력도 제법 세고, 종류도 다양하다. 뒷자리를 완전히 젖히고 마사지를 받으며 달리면 사장님으로 빙의된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아쉬운 건 여전히 터치가 되지 않는 모니터와 2퍼센트 부족한 안전장비다. 렉서스는 LS가 첨단 안전장비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플러스를 챙겼다고 자랑했지만 차선 유지 어시스트는 차선을 제대로 지키며 달리지 못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넘으면 스티어링휠이 움직여 차선 안으로 넣어준다는데 그냥 차선을 넘어가기 일쑤였다.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오토매틱 하이빔이 역할을 다하긴 했지만 이건 요즘 국산 소형차에도 들어가는 장비다. 


11년이다. 렉서스는 5세대 LS를 내놓는 데 11년이 걸렸다. 신형 LS의 개발을 총괄한 아사히 토시오 수석 엔지니어는 “고급차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 모든 것을 ‘0’에서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LS에 쓰인 많은 기술이 이미 LC에서 선을 보였다. 완전히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을 기대했는데 그만큼 새롭지는 않은 거다. 뭔가 하나 ‘빵’ 터지는 게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없다는 게 아쉽다. 11년 만의 플래그십 세단인데.    

 

고급스럽고 화려한 LS의 실내. 도어 안쪽 디자인도 화려하다. 앞뒤 시트는 종류도 다양한 마사지 기능을 챙겼다.

 

LEXUS LS 500H AWD PLATINUM
기본 가격 1억730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4도어 세단 엔진 V6 3.5ℓ DOHC+전기모터, 359마력(시스템), 35.7kg·m 변속기 CVT+4단 자동  공차중량 2370kg 휠베이스 3125mm 길이×너비×높이 5235×1900×1460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11.9, 9.8, 10.6km/ℓ CO₂ 배출량 161g/km

 

 

 

모터트렌드, 자동차, 렉서스

CREDIT

EDITOR / 서인수 / PHOTO / 박남규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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