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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벤테이가가 트랙으로 간 이유

W12 엔진은 가슴 터질 듯 화끈했고 다이내믹 라이드 시스템은 섬세하게 차를 제어했다. 괜히 트랙으로 온 게 아니었다

2018.05.09

 

지난 4월 10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벤틀리 시승행사가 열렸다. 벤틀리가 국내에서 처음 연 미디어 트랙 시승행사였다. 초청장을 받고 조금 의아했다. 당연히 트랙 시승행사라고 해서 얼마 전 유럽에서 공개한 컨티넨탈 GT가 달릴 줄 알았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벤테이가였다. 시승행사에 온 기자들 대부분은 ‘과연 트랙에서 잘 달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어린 표정으로 벤테이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벤테이가는 벤틀리 최초의 SUV로 가장 럭셔리한 SUV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럭셔리 SUV만으로 트랙 위의 벤테이가를 설명한다는 건 조금 부족하다. 벤틀리는 설립 때부터 모터스포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성능과 퍼포먼스를 앞세운 브랜드로 유명하다. 슬로건인 ‘To build a fast car, a good car, the best car in its class(동급에서 빠르고 좋은, 그리고 최고의 차를 만든다)’만 봐도 이 회사가 얼마나 속도에 집중하는지 알 수 있다. 벤틀리는 벤테이가가 고급스럽고 빠르며 퍼포먼스까지 갖춘 SUV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능력을 온전히 끌어낼 수 있는 장소로 일반 도로보단 트랙을 선택했다. 


벤테이가는 폭스바겐 투아렉,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엔, 람보르기니 우루스에도 적용된 폭스바겐 그룹의 MLB 에보 플랫폼을 공유한다. 보닛 아래에는 폭스바겐 그룹의 W형 12기통 6.0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얹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kg·m라는 엄청난 힘을 자랑한다. 특히 최대토크가 1250rpm부터 나와 언제든 화끈하게 가속할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 가속 시간은 4.1초, 최고속도는 시속 301킬로미터다(출시 당시에는 가장 빠른 SUV에 올랐으나 현재는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가장 빠르다). 그렇다고 오롯이 힘과 속도에만 집중한 건 아니다. 항속 주행이나 내리막 주행 등 특정 상황에서 6개의 실린더에 공급되는 연료를 차단하는 가변 실린더 시스템 덕분에 효율까지 알뜰히 챙겼다. 


하지만 벤테이가에서 주목할 만한 진짜 특징은 따로 있다. 벤테이가는 대형 SUV지만 생각보다 롤링 현상이 심하진 않다. 48볼트 전자식 액티브 롤링 제어 기술인 다이내믹 라이드 시스템 덕분이다. 굽은 구간을 달릴 때 차체 롤링 현상을 최소화하고 타이어 접지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안티롤 바는 차체 제어와 승차감 사이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지만 다이내믹 라이드 시스템은 차체 제어와 승차감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다. 몸놀림이 듬직한 덕분에 코너를 진입해 탈출하는 과정이 매우 안정적이다. 코너 정점을 지나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전기모터가 안티롤 바의 비틀림 장력을 조절하며 접지력을 최대한 유지해 차체를 힘있게 밀어낸다. 제어 속도가 즉각적이다 보니 불필요한 움직임이 적고 언더스티어 현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승차감은 지금껏 타본 SUV 중에서도 가장 매끈한 편이다. 


벤테이가는 지난 2017년 4월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누적 판매량이 130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벤틀리 전체 판매량이 약 340대임을 감안하면 벤테이가의 판매량은 놀라운 수준이다. 벤테이가는 국내 럭셔리 SUV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물론 시장 확장에도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이 점을 벤틀리 역시 모를 리 없다. 자신들의 첫 미디어 트랙 행사의 주인공을 벤테이가로 정한 것도 그들이 거는 기대와 사람들이 이 차에 가지는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벤틀리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MotorTrend>Photo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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