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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렉스턴 스포츠는 합당할까?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유일의 SUT로 가치가 높지만 렉스턴 이미지에 어울리는지, 픽업트럭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지는 모르겠다. 그때그때 다른 쌍용 엠블럼도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2018.05.04

 

 

 

렉스턴 스포츠의 거대한 차체 위에 앉아 있노라면 ‘차가 참 싸다’는 생각이 든다.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는 값에 있다. G4 렉스턴의 뒷부분만 바뀌었는데, 값이 1000만원이나 싼 차라 솔깃하게 된다. 렉스턴 스포츠가 G4 렉스턴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또 유지비도 싸다. 렉스턴 스포츠는 화물차라는 이유로 자동차세를 1년에 2만8500원만 내면 된다. 포터나 봉고 트럭은 생계형이라는 단어를 받아줄 만한데, 렉스턴 스포츠는 화물차 취급이 맞는가 싶다. 렉스턴 스포츠의 적재함 크기로 화물차 역할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아웃도어를 즐기러 가는 레저카에 싼 세금은 옳지 않아 보인다(물론 개개인의 차마다 쓰임새는 다를 거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대형 모터사이클을 들 수 있다. 할리데이비슨이나 BMW 등 호화로운 대형 모터사이클에 부과되는 자동차세가 1년에 1만8000원이라면 너무 싸다. 중국집 배달용 스쿠터와 같은 금액은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다. 대형 모터사이클은 오로지 사치품 용도로만 쓰인다. 문제는 법이 대형 모터사이클이라는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거다. 대형 모터사이클에 적은 세금이 부과되고 고속도로 주행이 금지된 것은, 그동안 존재가 미미해서 신경 쓰지 못한 것이다. 이제 중국집 오토바이와 구별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대형 모터사이클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그에 상응하는 자동차세를 내야 한다. 카니발이나 그랜드 스타렉스 11인승 같은 차도 소형 승합차로 분류돼 자동차세가 1년에 6만5000원이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승합차에 적은 세금은 타당하다. 문제는 7인승이 적절한 차를 억지로 11인승 차로 만드는 바람에 안전하지 않은 차로 바뀌는 거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의자를 놓다 보니 가운데 간이 의자는 헤드레스트도, 제대로 된 안전벨트도 없다. 이런 차를 버스전용차로까지 달리게 한다. 커다란 버스 사이에 끼어 고속으로 달리는 11인승 밴이 위험하다.


렉스턴 스포츠가 적재함을 늘린 모델을 내놓는다. 렉스턴 스포츠 같은 SUT(Sport Utility Truck)의 고민은 4도어 캐빈 때문에 적재함 크기가 제한되고, 애매한 크기의 적재함은 쓸모도 애매해지는 거다. 그래서 미국의 SUT는 모터사이클을 실을 때 뒷문을 내리고, 전용 칸막이를 써 임시로 적재함을 키운다. 우리나라에서 그러면 불법이다. 그렇다고 적재함을 무작정 크게 하면 차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다. 긴 차는 주차도 어렵고 U턴하기도 불편하다. 무쏘 스포츠는 적재함이 너무 짧아 화물차로 인정받을 수 없었고, 그래서 적재함 크기를 조금 늘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손인 렉스턴 스포츠는 이미 길다. 그런데 이제 적재함을 더 늘려 용도를 크게 하려는 목적이다. 휠베이스는 그대로 둔 채 적재함만을 늘리기 때문에 아무쪼록 밸런스가 좋았으면 한다.


3  쌍용이 코란도 스포츠를 없애고 렉스턴 스포츠만 내놓은 것은 바람직했다. 생산라인을 간단하게 해 생산성을 높이고, 관리 비용이 줄어들 거다. 고객은 비슷한 차를 두고 어느 차를 살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았다. 쌍용은 체어맨 생산도 진작에 정리했다. 플랫폼이 다른 코란도 C와 코란도 투리스모 라인도 판매가 신통치 않다면 정리가 필요하다. 전혀 다른 차를 이름만 같이 하고 하나의 패키지로 묶는 건 무의미하다. 미니밴에 코란도 이름은 어색하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카니발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 위에서 새로운 차로 만들어야 한다. 물론 생산 효율보다 앞서는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다. 콘셉트카 XAVL처럼 티볼리를 약간 손봐 신형 코란도라고 내놓는다면, 비슷비슷한 차가 더해져 너무 복잡해지는 것 아닌가 싶다. 티볼리는 티볼리대로 개성을 살려나가고, 코란도는 완전히 다른 차로 과거 군용차의 이미지를 이어나갔으면 한다. 먼저 모델 라인을 간단히 해 몸을 튼튼히 하고, 나중에 코란도라는 새 차를 다시 내놓으면 된다. 코란도라는 이름은 언제든 다시 살릴 수 있다.


4  쌍용차들은 볼 때마다 엠블럼이 바뀌어 머리가 혼란스럽다. 2개의 타원으로 된 오리지널 엠블럼이 마음에 안 들었던 터라 새로운 모양을 찾는 여정이 흥미로웠다. 그런데 G4 렉스턴은 앞과 뒤 엠블럼이 달라 이건 너무하다 싶다. 새로 나오는 차마다 다른 쌍용 엠블럼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나에게 아무런 기억을 남기지 않는다. 

 

 

 

자동차, 모터트렌드, 쌍용차

CREDIT

EDITOR / 박규철 / PHOTO / <MotorTrend>Photo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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