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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다들 차에서 뭐 하세요?

MINI HATCHBACK COOPER D

2018.05.03

다들 차에서 뭐 하세요? 
아침, 저녁 꼬박 40분씩 차에서 보낸다. 하루에 80분, 한 달이면 대략 27시간에 달한다. 불현듯 이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면 나에게도 32일, 33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차 안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봤다. 


평소에 즐겨 듣는 음악이나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생산적인 시도를 하고 싶었다.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우린 분명 음악이나 라디오 말고 그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다. 운전 중 완전한 자율성을 보장받는 건 입과 귀뿐이다. 나는 이 두 가지 감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첫 번째 시도는 출퇴근 동료 만들기.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였던 등굣길을 떠올리며 목적지가 같은 주변 사람을 찾아 이어주는 카풀앱을 찾아봤다. 카풀앱에 드라이버로 등록해 짭짤한 부수입도 올릴 수 있다는 기사도 본 기억이 났다. 그런데 카풀앱에 드라이버로 등록하는 건 예상보다 훨씬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했다. 심지어 어떤 곳은 면접까지 보러 오라고 했다. 흥미로운 시도였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에 바로 포기해버렸다. 


두 번째 시도는 전화 영어로 수다 떨기. 영어 공부도 하면서 심심하지도 않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했다. 처음에는 회사나 일상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수다를 떨다 보면 금방 회사에 도착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데 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전화 수신을 피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받은 날은 아무하고도! 아무런!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았다. 입이 천근만근이었다. 직장인이 다 그렇지 않나?


세 번째 시도는 팟캐스트 듣기. 이전에 많이 들었던 주제는 굳이 선택하지 않았다. 별로 주목받지 못한 분야를 파고들어 그 안에서 소신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사람들의 채널을 주로 들었다. 나는 단지 귀만 열어놓으면 됐다. 마치 어릴 적 머리맡에서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동화를 듣는 기분이었다. 세 번째 시도 만에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기뻤다. 


3개월이 지났다. 지금은 차에서 무엇을 하느냐고? 이제는 운전석에 앉으면 시동을 걸고 곧바로 운전에만 집중한다. 고민 자체가 잘못됐다. 운전할 때 자유로워지는 감각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반대로 민감해지는 감각에 집중해야 했다. 창문 밖으로 하루하루 변화하는 풍경을 바라보고, 페달을 밟는 순간의 감촉을 느끼면서 그 순간을 만끽해야 했다. 자세히 봤을 때 드러나는 희미한 아름다움을 인지해야 했다. 그래서 요즘이 무척 좋다. 나만 이런 건가? 다들 차에서 뭐 하세요? 김은미(회사원)

 

MINI HATCHBACK COOPER D
가격 324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4인승, 3도어 해치백 엔진 3기통 1.5ℓ DOHC 터보 디젤, 116마력, 27.6kg·m 변속기 6단 자동 무게 1150kg 휠베이스 2495mm 길이×너비×높이 3821×1727×1414mm 연비(복합) 15.1km/ℓ CO₂ 배출량 123g/km 구입 시기 2017년 12월 총 주행거리 9800km 평균연비 17.8km/ℓ 월 주행거리 16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1만원(유류비)
 
 
 
 
 
모터트렌드, 자동차, 미니

CREDIT

EDITOR / 모터트렌드 편집부 / PHOTO / <MotorTrend>Photo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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