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우주선처럼 생긴 탈것을 공개했다. 르노 로고를 옆으로 눕힌 것 같은 커다란 창이 양옆에 달린 이 차는 짐작했겠지만 자율주행차다. 그런데 운전대는 물론 운전석도 없다. 셔틀 같은 개념의 탈것이기 때문이다. 쉽고 편하게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뜻으로 이지고(EZ-GO)란 이름을 붙였는데, 우버처럼 애플리케이션으로 부르거나 정류장에서 세워 탈 수 있다. 그러니까 미래의 무인 택시인 셈이다. 

미래적이고 독특한 겉모습에 비해 실내는 단출하다. 양옆과 뒤쪽으로 벤치 시트가 놓였고, 앞쪽에 가방이나 짐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게 전부다. 바닥엔 나무를 깔았다. 도어가 열리는 방식이 조금 독특한데 지붕에서 트렁크까지 연결된 커다란 도어가 포르쉐 카이맨 트렁크 도어처럼 위로 열린다. 그래서 뒤에서 타고 내려야 한다. 르노 관계자는 “거의 완벽하게 스스로 달릴 수 있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최대 탑승 인원은 6명이며, 도어 앞쪽에 있는 커다란 스크린에서 목적지나 그 밖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정류장이 어디에 있는지 등의 정보도 이곳에 뜬다. 그런데 이 차, 아무래도 내가 초등학생 시절 미술 시간에 그린 미래 자동차처럼 생겼다. 이런 차를 그림이 아닌 실물로 보게 될 줄이야. 

실내는 평범해요 미래적인 겉모습과 달리 이지고의 실내는 단순하다. 안쪽으로 빙 둘러 벤치 시트가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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