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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엔 꽃, 무대엔 춤

추운 겨울을 인내한 꽃봉오리가 고개를 내밀 듯, 움츠렸던 무용수들의 몸도 새봄과 함께 기지개를 켠다. 무대 위에 만개한 춤. 가장 기대되는 무대 세 편을 소개한다.

2018.04.04

(위 왼쪽부터)<스윙>,<맨 메이드>,<말괄량이 길들이기>

 

꽃 피는 봄, 무대에 꽃이 핀다. 유난히도 매서웠던 지난겨울. 찬 바람을 피해 동안거에 들어갔던 무용수들이 봄을 맞아 오랜만에 무대 외출에 나선다. 먼저 봉오리를 틔우는 건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들이다. 지난달 <쓰리 볼레로>로 기지개를 켠 국립현대무용단이 2018 시즌 첫 작품으로 <스윙>을 들고 왔다. ‘스윙’은 ‘흔들다’라는 뜻처럼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흔들어 춤추도록 이끄는 음악이자 춤의 한 장르. 특히 재즈 붐이 일었던 1920년대 미국에서 태동해 1930~40년대를 풍미한 장르다. 이번에 국립현대무용단에 의해 공연될 <스윙>은 안성수 예술감독의 신작으로, 스웨덴의 스윙 재즈 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Gentlemen & Gangsters)’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다. 이름대로 젠틀맨 앤 갱스터즈는 신사의 품격과 갱스터의 파격을 겸비한 6인조 밴드로, 특히 스윙을 가미한 정통 뉴올리언스 핫 재즈 연주로 정평 나 있다. 개인기, 아니 단체기는 루이 암스트롱과 빅스 바이더백, 먹시 스패니어, 시드니 베쳇, 듀크 엘링턴의 변주. 이번 공연에서 그들은 루이 암스트롱의 ‘머스크랫 램블(Muskrat Ramble)’과 ‘빅 버터 앤 에그 맨(Big Butter and Egg Man)’을 비롯해 총 17곡을 연주한다. 국립현대무용단 단원들이 총출동할 이번 공연의 관람 포인트는 커플 댄스. 파트너 댄스로도 알려졌듯, 스윙의 다양한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공연은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다. 
지난 3월 〈지젤〉로 기지개를 켠 국립발레단은 존 크랭코 안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준비 중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던 시절인 2006년 내한해 국내 초연했던 작품.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춤을 입힌 코믹 발레의 대표작으로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말괄량이 여성이 한 남자에 의해 현모양처가 된다는 것. 작품에는 괄괄한 첫째와 조신한 둘째가 등장하는데, 이렇게 상반된 성격의 두 자매는 결혼하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성품의 소유자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이러한 주제는 매우 전근대적인 주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순종적인 여자로 길들여진 카타리나가 다른 여인들에게 아내로서 도리를 훈계하는 장면에서는 아연할 관객이 여럿일 듯. 클래식 발레 대부분이 수동적 여성성을 강조하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하지만 발레리나들의 웃음기 없는 우아한 자태를 강조하는 다른 발레와 달리, 발레리나들의 숨은 쾌활하고 유쾌한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미덕으로 꼽힌다. 공연은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월 <넥스트 스텝 Next Step>으로 올해 첫걸음을 내디딘 국립무용단은 <맨 메이드 Man Made>를 준비 중이다. 국립무용단은 레퍼토리 시즌제 이후, 타 장르 안무가들을 초청해 꾸준히 지평을 넓혀온 단체. 프랑스 안무가 조세 몽탈보와 협업한 <시간의 나이>는 그 대표작이다. 이번 <맨 메이드>는 LDP무용단 출신의 신창호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신창호가 6년간 대표로 몸담은 LDP무용단은 현대 무용계에서는 아이돌급 인기를 자랑하는 ‘유일하게 팬들을 몰고 다니는 무용단’. 그 인기의 비결이 실력에 있다는 설명은 사족이다. 그가 이번에 국립무용단 단원들과 함께 선보이는 <맨 메이드>는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낸 매체를 주제로 한다. 과연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낸 매체를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을까? 매체의 힘이 커져 서로 길항하게 될까, 혹 매체에 압도당하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러나 신창호의 선택은 이 둘의 ‘공감’이라고 한다. 그 공감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한 궁금증이 있다. 현대 무용에 뿌리를 둔 신창호와 한국 전통 무용에 기반을 둔 국립무용단의 만남은 어떤 화학 작용을 일으킬까?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 글을 쓴 김일송은 공연 칼럼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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